쇠고기이력제의 첫 단추는 귀표를 부착하는 일로 시작된다. 귀표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것으로 소를 개체별로 구별할 수 있는 고유번호다. 그러나 소와 달리 농장에는 고유번호가 없어 질병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자체 등 관련기관에서 농장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지난 2014년 12월 28일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소·돼지를 사육하는 시설(가축사육시설)을 구분하기 위한 농장식별번호가 도입됐다.

 

농장식별번호 발급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농장식별번호는 축종(소, 돼지)에 관계없이 가축사육시설이 위치한 땅(지번)을 중심으로 1개를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농장식별번호는 6자리로, 지역을 나타내는 권역코드 1자리(서울·인천·경기 1, 강원 2, 충북 3, 세종·대전·충남 4, 전북 5, 광주·전남 6, 대구·경북 7, 부산·울산·경남 8, 제주 9)와 일련번호 5자리로 구성된다.

기존에 한우를 사육하지 않았거나 이미 사육하고 있는 농장에서 다른 지역으로 농장을 이전 또는 추가로 신설했을 경우, 한우를 사육하기 5일 전까지 농식품부 이력지원실(전화 1577-2633)에 농장식별번호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조사절차에 따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농장식별번호 발급증’을 부여한다.

기존 한우사육 농장은 2014년 11월 농장식별번호가 발급되어 우편으로 통보된 바 있다. 그 이후 신규 농장을 개설했거나 농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 또는 추가로 신설했다면 농장식별번호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하지 않을 경우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이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농장식별번호, 어떻게 활용될까?

농장식별번호가 도입되면 농장을 관리하는 방식이 통일된 번호체계로 변화함에 따라 기존 관리방식(예를 들어 농장 주소가 집 주소와 같거나 동일 농장임에도 불구하고 주소가 잘못되어 있는 경우, 소유 농장이 2개 이상임에도 1개 농장으로 관리 등)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장마다 고유한 농장식별번호를 부여해 관리하는 과정에 사육시설의 주소는 물론 GPS 좌표 등이 확보됨으로써 질병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차량을 이용한 신속한 농장접근이 가능해진다.

또한, 농식품부나 검역본부, 축평원, 방역지원본부, 농축협, 한우협회, 한돈협회와 같은 축산관련기관 및 협회 등에서 농장 정보를 정확히 관리할 수 있어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한우농가는 정부의 다양한 정책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동일한 정보를 추가로 요구하는 일이 없어져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한우를 사육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