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청사 맞은편에 자리한 ‘더존한우’ 김포공항점에서는 오전 11시쯤이면 손님도 없는 테이블 위로 기본 반찬이 놓이기 시작한다. 의아함도 잠시,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손님들이 물밀듯 밀어닥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정장 차림의 손님들이 순식간에 1, 2층 매장을 가득 채우면 주문에 따라 미리 준비해놓은 한우 요리들이 테이블 위에 차례로 놓인다.

 

인근 업체, 김포공항의 회사원들 공략

1등급 이상의 암소 고기를 판매하는 더존한우 김포공항점은 1호점인 대전점에 이어 2008년 겨울에 오픈했다. 총 2층 규모의 큰 매장에 300여 개의 좌석과 10개가 넘는 룸이 준비돼 있으며, 매장 주변에 주차공간까지 갖춰 단체고객과 일반 손님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점심때면 매장을 가득 채우는 ‘넥타이 부대’에 대해 더존한우의 박주철 대표는 “김포공항 직원과 근방의 회사원들 모두가 더존한우의 손님”이라며 “점심시간에만 테이블당 두세 번씩 손님을 받기 때문에 아침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예약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고 밝혔다.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매장 특성상 인근 회사에서 단체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방이 많아서 외국인 관광객이나 바이어들도 즐겨찾는다. ‘안창·토시·살치살’, ‘등심’, 그리고 치마살과 낙엽살 등을 섞은 ‘특수 모듬’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한우고기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지방산은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다. 이 성분은 사람의 미각을 자극해 맛을 더해주며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은 ‘팔미트산’과 ‘스테아르산’인데, 스테아르산은 몸에 좋다고 알려진 고밀도지질단백질(HDL)의 수치를 높여주고 인체에 해로운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 없이 한우고기의 맛을 즐기면서 동시에 우리 가족들의 건강도 챙겨보자.

 

비선호 부위 소비 위해 고심해야

더존한우에서 판매하는 모든 한우고기는 충남 공주와 부여에 소재한 더존한우영농조합 직영 농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영농조합 회원농가들에게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주고자 시작한 한우 판매점이지만, 2010년 구제역 파동이 일어나 1년 넘도록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 대표는 이때를 회고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야 했고, 고심 끝에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메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더존한우 매장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생불고기’가 개발됐고 냉면, 불고기 등에 들어가는 모든 육수는 한우 사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타깃으로 시래기와 한우 고기를 담은 ‘사골 우거지 탕’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영양탕의 깊은 맛에서 힌트를 얻어 삶은 양지와 차돌박이를 넣은 ‘한우 차돌전골’을 새로이 출시해 중장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도 새로운 한우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등심, 안창살, 토시살 등 널리 알려진 선호부위는 어느 가게에서나 가장 많이 판매되지만, 인기부위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우 소비량을 늘리고자 새로운 비선호 부위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 사람이라도 더 우리 한우의 우수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봉사와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한우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역시, 지금처럼 어려운 분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한우 산업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