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우개량사업소 육종농가로 선정된 백상농장은 번식우 평균산차가 6산으로 일반 농가에 비해 매우 높다. 게다가 꼼꼼하고 체계적인 교배계획과 수정으로 연 2회 계절번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야간분만을 피해 농장주의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홍만이’는 나이가 많고 다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11산에 성공했다. 올해 93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한 백상농장의 김경숙 대표를 만나 암소개량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다산의 비결, 개체관리 잘 하는 것

백상농장은 연 평균 120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6산을 넘긴 번식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 비결에 대해 김경숙 대표는 개체관리를 잘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일반 농가에서는 번식우가 3산을 넘기면 도태를 하지만, 김 대표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암소를 고정자본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5~6산차 번식우에서 생산된 개체가 건강하고 등급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김 대표는 강건성을 유지하기 위해 구제역 백신은 기본이며, 아까바네, 송아지설사 혼합백신(바이러스, 대장균)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있다. 암소의 예방접종은 곧 송아지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년 12산을 앞둔 홍만이의 경우 성질이 온순하며 자식을 잘 키워 낼 뿐만 아니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체구도 튼실하고 건강한데, 이 역시 시기별로 예방접종을 잘 맞췄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조건 충족해 육종농가 선정

백상농장은 지난 2010년 까다롭기로 유명한 ‘육종농가’에 선정됐다. 육종농가에 선정되려면 농가의 신용은 기본인데다 개량 의지도 중요하며, 요네병, 요결핵, 구제역, 브루셀라 등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소가 이런 질병에 걸리면 더 이상 육종농가의 자격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는 질병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와 함께 교배계획, 수정 및 분만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 된다.

백상농장 김경숙 대표는 현재 철저한 교배계획 아래 암소에 맞는 보증정모우의 정액으로 수정을 하고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계절번식을 하고 있다. 종축개량협회의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수정을 하는데, 예를 들어 암소가 근내지방도와 등심단면적이 약하면 이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수소의 정액으로 보완한다. 김 대표는 “개량 15년 만에 이제 성과물이 서서히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보통 개량농가는 우수한 정액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지만 암소와 잘 맞지 않으면 원하는 송아지가 태어나기 힘들다. 김 대표는 “농장에 100두의 번식우가 있다면 이 모든 소에 대해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교배계획을 세울 때 편리하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달력과 PC에 암소의 교배계획부터 수정날짜, 출산일, 송아지 정보에 대한 자료를 빼곡하게 정리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몰시 사료 급여로 야간 분만 피해

백상농장이 다른 농장과 다른 점은 인위적으로 야간 분만을 피해서 농장주가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가 사료를 먹으면 체온이 1도 올라가는데 분만에 영향을 줘요. 그래서 일몰할 때 사료를 급여하면 저녁 12시쯤 소화가 되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새벽 5~6시 정도에는 소가 분만할 준비가 되죠.”

김 대표는 번식우가 출산이 가능한 월령이 되면 하루 한 번 사료를 급여하는 대신 볏짚은 무제한 공급하며, 미네랄 블럭으로 광물질을 보충함으로써 암소를 건강하게 하고 신체충실지수(BCS)를 높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BCS를 2.8~3.0으로 맞추고 있는 것은 어미소와 송아지를 잘 관리하기 위한 김 대표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240두 규모의 농장일을 돕고 있는 두 아들이 축산대학을 졸업하면 축사 증축을 통해 사육두수를 500두, 1,000두로 서서히 늘려 후계영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