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이 숨 쉬고 있는 전북 무주 적상면의 작은 천변에 위치한 반햇소. 이렇게 외진 곳까지 고객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올까, 얼마나 맛있는 한우이기에 유명할까 싶었지만 그런 의문은 잠시 뿐이었다. 3대를 이어 한우를 사육하고 있고, 식감이 뛰어난 미경산 한우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반햇소. 게다가 한우와 한우 비선호 부위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개발까지 매진하고 있는 전병술 대표는 고객들에게 ‘우리 한우를 맛있고 정직하게 제공하겠다’는 신념으로 반햇소를 운영하고 있다.

 

새끼를 낳지 않은 고단백질의 미경산 한우

전병술 대표는 지금의 반햇소를 운영하기 전까지 2009년 12월부터 무주IC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반햇소 정육식당을 운영했다. 고기보다는 갈비탕, 우거지국밥, 차돌냉면 등 식사메뉴의 인기가 높았는데 손님이 많은 날에는 1,300~1,500그릇까지 판매할 정도여서 식사류가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고. 그러다 2년 전 지금의 무주군 적상면에 미경산 한우 정육식당으로 새롭게 둥지를 튼 게 지금의 반햇소다.

 

반햇소는 미경산(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 한우 맛집으로 유명하다. 무주 IC와도 가까워 지리적인 입지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외조부 때부터 부친, 3대째인 전병술 대표가 직접 한우 농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질 좋은 미경산 한우를 제공하고 있다.

 

반햇소만의 특징이자 차별점은 25개월 미만의 미경산 한우를 엄선해 손님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미경산 한우는 지방이 적고 육질이 부드럽다. 같은 등급이라도 경산 한우가 1등급이면 미경산 한우는 1+ 등급의 마블링을 가지고 있다고. 미경산 한우의 좋은 부위만 꽃등심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부위는 일반 한우 가격으로 내놓는다.

 

반햇소의 미경산 한우는 육질도 좋지만 입 안에 넣으면 방울토마토처럼 톡 터지면서 부드럽게 씹히고 녹는 맛도 일품이다. 이 맛 때문일까. 반햇소는 4, 5월이면 극성수기를 맞는다. 전국 각지에서 사전에 예약을 하고 단체로 미경산 한우를 맛보러 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고기 사시미는 신선하고 맛도 부드럽다. 전병술 대표는 신선한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소를 잡는다. 장사가 잘 될 때는 일주일에 4마리를 잡을 때도 있고, 5월에는 찾는 손님이 많아 하루 1마리 꼴로 도축을 한다고.

고기는 기본, 다양한 메뉴로 고객 입맛 사로잡아

한우를 직접 키우고 도축하는 전병술 대표 입장에서 구이를 제외하고 남은 비선호 부위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축산물가공공장이다. 이달부터 가공식품으로 한우 소시지, 육포, 떡갈비, 사골곰탕, 한우 순대, 한우 수육, 소머리편육을 생산하고 있다. 그 때문에 반햇소의 메뉴는 일반 한우 정육식당에 비해 매우 다양하다. 한우를 갈아 넣어 만든 만두부터 떡갈비, 소시지, 고로케, 육포, 화덕피자까지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남녀노소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메뉴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한우 사태를 얇게 썰어 만든 수육샐러드는 수육과 야채에 뿌려진 달콤한 특제 소스와 궁합이 잘 맞아 상큼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이 한우샐러드에 냉면을 곁들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차돌을 구워 냉면을 싸먹으면 맛있는 차돌냉면과 가격이 저렴한 ‘부자국밥’과 같은 식사용 메뉴도 반햇소에서 빠지면 섭섭하다. 무주에 갈일이 있다면 꼭 한번은 반햇소에 들러서 미경산 한우와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면 입이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