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치하의 우리민족은 일제의 극심한 물자 수탈에 시달렸고, 값비싼 노동력과 식량까지 제공했다. 그 속에서 한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는 1900년대 초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는 기간 동안 150만 마리의 한우와 600만 마리 분의 소가죽을 빼앗아 가는 한우수탈을 자행했다. 이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시대 우리 한우 모습을 찾아보고 한우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일제 침략과 함께 시작된 한우 수탈

1905년 조선 통감부 설치 이후 한우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일제는 1911년 한우가 일본 소에 비해 체격과 성능이 월등하며, 번식률이 높고 발육이 좋다는 내용을 실은 ‘조선의 한우’란 책자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조선과 일본에 배포했다. 이후 일제는 식용과 농경용 모두 우수했던 한우를 자국의 식량 문제와 농업생산량 증대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부산, 인천, 원산 등지에 ‘이출우검역소’를 세운다. 이때 일제가 수탈해간 한우는 1900년부터 1942년까지 150만 마리에 이른다.

평가됐다. 한우 가죽은 전쟁에 쓰일 부츠, 공장 및 함선 동력 벨트 등의 군수품 재료로 일본, 중국, 러시아, 만주 등지에 유통됐다. 일본 군수업체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한우 가죽을 수탈해갔으며, 그 양은 일제강점기가 끝날 때까지 한우 600만 마리 분에 달한다.

군수물자로 쓰인 한우

일제는 한일합방 이듬해 ‘조선피혁주식회사’를 설립해 한우 가죽가공을 시작했다. 한우의 우피는 지방이 적어 딱딱한 가죽을 만들기에 적합했고, 조직이 치밀해 높게 이처럼 5천 년 한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 고유의 자원, 한우는 비록 일본에 의해 황우, 칡소, 흑소 등 다양했던 품종이 단일화되는 등 우리 민족과 함께 수난의 시기를 겪었으나, 최근에는 이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본이 동아시아 최고의 소로 인정했고 2006년에는 문체부에서 선정한 100대 민족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우리 한우가 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농가부터 앞장서 더욱 애정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