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농장 김경숙 대표는 연간 120여 마리의 송아지를 생 산하고 있으며, 평균 산차가 6산 정도 된다. 다산우의 경 우 11산을 한 번식우에서 태어난 송아지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김 대표는 “번식우를 잘 사육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 다”고 말한다. 특히 번식우가 50두 이상일 경우, 번식 성 적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번식에 대해 겁을 먹을 것까지는 없다. 김 대표는 “소와 송아지에 대한 관심과 정성이 있다면 소들을 건강하게 사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에게 ‘번식우와 송아지 관리법’ 노하우 열 가지를 들어봤다.

 

1. 번식우의 발정을 조기에 발견할 것

암소의 발정을 조기에 발견해야 수정 적기를 알 수 있다. 수정 적기를 정확히 파악하면 수태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를 위해서는 암소의 승가행동이나 울음소리, 불안증상 등 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우사에 CCTV를 설치하면 발 정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송아지의 호흡기 질병과 설사 증상 주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의 예방이다. 발병했더라도 조기 에 발견해 치료를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초유를 먹여 면역을 높여주고 저체온증이나 설 사 시 탈수현상을 막아줘야 한다.

 

3. 송아지 분만을 도울 것

어미소가 건강할 경우 송아지를 잘 분만하지만, 초산이거 나 송아지가 크면 난산이 될 수 있다. 분만 시간이 길어지 면 농가가 직접 분만을 돕는 것이 좋다. 송아지 머리가 빠 져나오지 못한다면 앞발목을 끈으로 묶고 진통에 맞춰 서 서히 잡아당겨 준다. 어미소가 태어난 송아지를 돌보지 않을 경우, 어미소의 젖에 송아지 입을 갖다대어 어미소 가 돌보도록 해줘야 한다.

 

4. 어미소의 유방과 유두 세척 및 소독

갓 태어난 송아지의 위는 멸균상태로, 어미소의 젖꼭지가 오염돼 있을 경우 설사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어미소의 유방을 물수건 등으로 잘 닦아주고, 베타딘 용액 등으로 소독을 해 준 후 젖을 먹이는 것이 좋다. 태어난 송아지의 배꼽을 소독해 주면 설사 예방에 도움이 된다.

 

5. 태어난 송아지의 증세에 따라 응급조치할 것

송아지가 호흡을 어려워할 경우에도 손길이 필요하다. 우선 입 주변의 양수를 제거해주고, 뒷다리를 들어 몸이 거꾸로 되도록 해주거나 콧구멍에 볏짚 등을 넣어 재채기 를 유도한다. 송아지의 양다리 위에 머리가 놓이도록 하 고 등을 손으로 눌러 호흡을 유도한다.

 

6. 능력이 우수한 번식우를 선택

송아지를 잘 낳을 수 있는 번식우 개체를 선택해야 한다. 후대 성적과 앞으로의 개량을 신경 쓰는 농가라면 DNA 분석을 통한 정확한 친자 확인이 필요하다.

 

7. 철저한 번식우 사육관리

번식우는 특히 육성기 때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해 줘야 한다. 특히 첫 발정이 오더라도 육성우의 체성숙과 번식기가 충분히 성숙된 이후인 13~14개월령, 체중이 300kg 이상일 때 수정하는 것이 좋다.

 

8. 번식우가 다두일 경우 계절번식이 효율적

번식하기에 적합한 날씨는 봄이나 가을이다. 계절번식은 이 시기에 송아지를 낳을 수 있도록 발정 동기화를 통해 번식우에 한꺼번에 수정하는 방법이다. 계절번식을 해놓 으면 한 달 사이에 발정을 체크할 수 있어 훨씬 수월하다. 또한, 낮에 분만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9. 구충과 백신 접종은 필수 사항

어미소가 건강해야 송아지를 잘 낳고 잘 기를 수 있다. 이 를 위해서는 봄과 가을에 구충을 실시하고, 유산의 원인 이 되는 아까바네나 이바라기병 등 각종 질병에 대한 백 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10. 번식우 사육이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것

요즘처럼 송아지 값이 높을 땐 비육을 하던 농가들도 번 식을 해볼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섣불리 번식우 사육 을 했다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번식우 관리가 상당 히 까다롭기 때문. 수정이 잘 안 되거나 송아지가 폐사하 는 경우가 빈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