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축물량 감소로 인해 한우 지육 가격이 높아지고 있 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높아진 가격에 따른 소비자 가 격저항현상으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협의회장 박종수)는 지난 17일 제 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지난 설 에 한우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데 따른 유통업계의 동향 등에 대해 점검하고, 앞으로 한우 소비 성수기를 맞이해 도축물량이 부족할 상황에 대한 대책방안 등을 논의했다. 먼저 한육우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농촌경제연구원 이 형우 박사의 발표가 있었다. 이형우 박사는 “2015년 한육 우 도축 마릿수는 2014년보다 4.6% 감소한 94만 마리이 며, 반면 소고기 수입량은 2015년에 29만 7천 톤으로 전 년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향후 한육우 사육두수 에 대해서는 “2017년에 260만두로 감소하고 2018년 이후 반등하여 2019년에는 265만여두, 2020년에는 270만두 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우 정액 판매 실적이 2015년에 전년대비 1% 증가한 192만7천 스트로 였고, 2016년 1월에는 12만3천 스트로로, 전년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참석한 한 유통관계자는 “지난 추석에도 한우 가격이 올라 한우고기 양을 줄였는데, 이번에 가격이 더 올라 설 명절에 선물세트를 만들 때 양을 더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판매 물량이 많이 감소했다”고 밝혔 다. 또한 “작년 설 대비 전체 판매금액 역시 꽤 감소한 것으 로 나타난다. 한우고기 판매량은 이보다 더 감소했다. 현 재의 가격이 유통에서 감내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이다”라 고 말했다. 이에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올해 3~5 월에 출하할 소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비수기인 7~8 월 출하물량을 앞당겨 출하하기로 결정했다.

한우 직거래유통으로 비용 절감

이날 초원육가공 업체에서는 “지난 1월부터 전국한우협 회와 MOU를 체결해 직거래로 유통하고 있으며, 이를 통 해 유통단계가 줄었기 때문에 농가에 두당 평균 30여만 원의 유통비를 절감시켜 주고 있다. 한우협회를 통해 소를 출하할 경우 상장수수료(15∼18만 원)와 내장 최고가 (2만5천 원 이상) 등을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유통비에서 절감되는 비용은 장려금 형태로 농가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력제를 활용한 한우 수급조절 방안〉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에서는 이력제 담당기관인 가축개량센터를 통해 매월 이력제에 의한 사육 두수(1개월부터 239개월까지 월령별 암수 구분)가 공표되는 일본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도 축산물품질 평가원에서 가지고 있는 이력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력 정보가 공개되면 한우 사육 농가들은 자신들이 기르고 있는 소의 출하 시점에 시장의 도축두수가 얼 마나 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사육두수와 도축두수, 그리고 송아지 생산두수까지 알 수 있게 되면 농가 스스로 판단하여 수급을 조절할 수 있다. 사육두수 조절은 암소의 적정두수를 정하고 이보다 많을 경우 경산우를 비육하거나 미경산우까지도 비육해 출하하는 방식으로 가능하다. 이런 방식으로 한 우의 수급을 사전에 조절한다면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은 “이번 기회에 한우의 수급조절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