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 사료값부터 걱정해야 하는 것이 농가 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한우 가격이 아무리 내려가도 생산비 이상 의 수익을 보장해 주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한우 농가들에게는 아 마 꿈같은 희망사항일 것이다. 이런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 는 한우 농가 모임이 있다. 바로 전북완주한우조합이다.
전북완주한우조합은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일반 정육점보다 가격 이 훨씬 저렴한 정육식당을 2013년 개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 다. 정육식당의 월 매출이 8억 원이 넘을 정도이니 소위 '대박'이 난 것. 하루에 한우 세 마리, 연간 1천 마리 이상을 판매하는 셈이다.
높은 매출의 비결은 바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맛에 있다. 농가 에서 사육한 한우를 직접 임·도축하여 판매해 유통비가 들지 않 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정육식당을 통해 회원들의 한우를 '잘' 팔아주는 것이 조합의 목표이 기 때문에 수익을 내려 하기보다는 '적자만 나지 않을 정도'까지 가격을 낮췄다.

 

한우 등심 먹어도 1만6천 원

정육식당에서는 최근 한우 가격이 많이 오 른 상황임에도 한우 1등급 구이용 등심을 6,670원(100g)에 판매하고 있다. 채끝, 부 챗살, 치마살 등 특수부위도 7,500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여기에 채소와 반찬 등 상차림 1인당 3천 원. 한우 등심 200g 을 먹어도 1만6천 원이면 충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님이 늘어났다. 손님이 많아 가격을 낮추어 대량 판매하는 박리다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완주 정육 식당의 진가는 2014년 한우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폭락해 한우 농가들이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발휘됐다. 이 직영점 운영을 통 해 회원 한우 농가들에게 생산비 이상의 수 익을 보장해 줬던 것이다.

 

정육식당 성공 뒤잇는 알뜰매장

완주 정육식당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 난 10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한우 자조금 한우 알뜰매장 1호점인 고산미소 한우직판장을 열었다. 이곳 역시 조합 자 체 자금과 완주시의 로컬푸드사업 지원금, 한우 알뜰판매 지원금 등을 통해 원가 부담을 줄였다.
박일진 완주한우협동조합 총무이사는 "한우 농가들이 2012년부터 3년 간 한우 가격 폭락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유통단계를 줄여 한우 판매에 직접 진출했던 덕분이다"라고 밝혔다.
매장 관계자는 "알뜰매장을 한번 방문한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놀 라고 깊은 한우 맛에 다시 한 번 반하며 단골이 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장소도 넓은 데다 고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단체손님도 늘 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 알뜰판매장 1호점이 소비 자들로부터 맛있는 한우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적으로 한우 소비를 늘려나가며, 한우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한우 농가의 생산비 이상의 소득이 보장되는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