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두수 수급 전망과 대응방안은?
2017년 사육두수, 적정 사육두수에 한참 못 미쳐…
한육우 사육두수와 도축두수 변화
1991년 한육우 사육두수는 177만두였다. 그 후 1996년에 284만두로 증가했다가 소값 하락과 2000년 생우수입 개방을 앞두고 한우사육이 위축되어 1997년 274만두, 1998년 238만두, 1999년 195만두, 2000년 159만두로 꾸준히
감소했다. 급기야 생우 수입이 개방된 직후인 2001년에는 140만두로 급감했고 한우 도축두수도 55만두로 크게
감소했다.(천두 단위 반올림)
하지만 생우수입 개방 여파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아
2002년부터는 사육두수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
167만두로 늘어났으며 한우 도축두수는 33만두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06년 202만두, 2007년 220만두, 2008년 243만두, 2009년 263만두 등 매년 20여 만두씩 증가해
2010년에는 사육두수가 292만두까지 다시 증가했고 한우도축두수도 60만두로 늘어났다. 2012년 사육두수가 306만두로 고점을 나타낸 후 또다시 감소세를 보이며 2013년
292만두, 2014년 276만두, 2015년 266만두로 매년 10만두씩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소도축률이 47% 넘으면 사육두수 감소
한우 사육두수는 암소도축률과 반비례 관계다. 암소도축률이 45% 정도일 경우 사육두수가 큰 변화없이 유지되지만, 50% 이상이 되면 1년 후부터 전체 사육두수가 감소하게 된다. 반대로 43% 이하로 떨어지면 1년 후부터는 전체
사육두수가 증가한다.
실제로 2011년 한육우 사육두수가 295만두였을 때 암소도축률이 40.9%(72만두 중 29만두)를 기록했으며,
2012년 사육두수가 306만두로 증가하자 암소도축률은
51.9%(85만두 중 44만두)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에 사육두수가 292만두로 감소하며 암소도축률은
53.2%(96만두 중 51만두)로 상당히 높았다. 이 영향으로
2014년에는 사육두수가 276만두로 감소했으며 암소도축률은 48.7%(92만두 중 49만두)로 약간 낮아졌다. 그리고 다시 2015년도 사육두수는 266만두로 감소했고 암소
도축률은 46.8%(88만두 중 41만두)로 조금 더 낮아졌다.
하지만 사육두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여전히
암소도축률이 높은 편이다.
사육두수 수급조절은 3년 이상 내다봐야
앞으로 암소도축률이 45% 이하로 내려간다고 해도 앞으로 1년여 기간이 지나야 한우 사육두수 감소세가 멈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태어난 송아지를 비육시키는
기간인 30개월을 더한다. 즉, 원만한 한우두수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최소 2년, 한우고기의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4년을 계획해야 한다. 상당히 긴 기간을 미리 내다보고 미래를
전망해야 하기 때문에 한우의 수급조절은 상당히 어렵다.
가임암소 130만두 미만이면 암소 비육 자제해야 할 때
사실 한육우 수급상황만 놓고 되돌아봤을 때 2015년 초 부터는 암소비육을 자제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암소 비육이 상당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년 후 송아지 값이 높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암소도축률을 낮추지 않으면 200만두 이하로 사 육두수가 감소하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 처럼 한우 가격이 높을 경우 암소비육이 꾸준히 발생하며 송아지 생산도 감소하게 된다.
송아지생산안정제와 다산장려금
1998년 7월, 정부는 한우산업발전 종합 대책과 함께 송 아지생산안정제를 시행하고 이후 다산장려금까지 지급 했다. 소고기 수입개방 등으로 암소번식기반이 붕괴되 는 것을 우려해서다. 당시 초산이나 2산 이후의 암소를 비 육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암소가 3산 이상일 경우 10만 원씩 지급하다 2001년 10월부터 20만 원(3산), 30만 원(5 산)으로 지급액을 인상하기도 했다. 이후 한우 사육두수 가 늘어나면서 다산장려금은 폐지됐다. 2012년 한육우 사육두수가 306만두로 증가하자 2013년 과 2014년도에는 한우수급 조절을 위해 한우자조금사업 등을 통해 암소 도태장려금을 두당 20여만 원씩 지급하기 도 했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듯 한우사육두수를 적정선으 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한우고기 소비시장 어렵게 확보했는데…
2007년 미국의 광우병 발생으로 미산 소고기 수입 중단 과 함께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제가 전면 시행되며 한우 고기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2013년과 2014 년에는 한우 도축두수가 96만두와 92만두에 이를 정도로 한우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5년 한우 도축두수가 88만두로 감소했고, 한 우공급이 부족해지자 한우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개최된 한우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한우가격이 높 게 형성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에 부딪혀 한우식 당이 수입 소고기식당으로 전환되는 등 한우 소비기반이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우농가 들도 한우고기 가격이 높다고 마냥 좋아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우자조금사업의 소비홍보 예산을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한우 수급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대안이 신중하 게 마련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