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의 선산농장은 424두 규모의 대농임에도 불구하고 개체관리 및 사양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거세우 1++등급 출현율이 44.4%로 나타나 전국 평균 16.3%보다 2배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산농장의 임정균 대표 부자를 만나 고급육 생산 비결과 비용 절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후 26~29개월령 출하 목표로
육성기 때 고급조사료 급여

선산농장의 임정균 대표와 아들 종석 씨는 육성기에 고급 조사료 위주의 사양관리로 체형을 키우고 생후 26~29개월 출하를 목표로 사육에 매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기존의 배합사료 위주의 사양방식보다 2~5개월 출하시기를 단축할 수 있고, 후반기 사양관리비가 두당 40만 원 이상 절감되는 것은 물론 회전율도 빨라져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임정균 대표의 설명이다.

 

조기 출하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 임 대표는 송아지 때부터 선산농장만의 급여 프로그램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송아지를 생후 3개월에 이유를 시작해 4~5개월까지는 TMR, 티모시 알팔파를 3kg 이상 급여하고 비육전들어 볏짚으로 제한한 뒤 비육후기에는 일부 건초를 급여함으로써 바꿔 비타민 조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게 육성기 8개월, 비육후기 8개월을 거쳐 생후 29개월령에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사양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자가 배합기 도입으로 노동 인력 비용 절감

 

선산농장은 농장부지 9,917㎡(3,000평),총 2만 2,105㎡(6687평)의 넓은 축사 6개동(임신우 3동, 비육우 2동반)에 총 424두를 일괄사육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할 법도 하지만 임 대표와 종석 씨는 몸은 고되더라도 세심하게 소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의 손에 맡기기 보다는 목장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쪽을 택했다. "지난 7월 자가배합기를 도입해 번식우와 육성우에게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섞어서 차량급이기를 이용해 급여 하고 있는 것. "

 

“기존에 배합사료와 사료회사의 TMR에 의존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크게 다가왔어요. 지금처럼 원료가격이 사료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 손해를 입기 때문에 TMR 배합기를 도입하게 됐는데, 가격 폭락이 심할 때는 원재료를 따로 구입해서 자가로 TMF(Total Mixed Fermantation)하거나 사료회사의 베이스 사료를 이용하면 안전한 재료를 안정적으로 급여할 수 있어서 10~15%의 원가절감이 가능합니다.”

 

스트레스 줄이고 청결 유지·예방
접종으로 질병 예방

한우 사양에 있어 우수한 품질의 소를 출하하기 위해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고 되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산농장도 마찬가지인데 종석 씨는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우사 내 바닥을 청결하게 유지한 결과, 더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별로 나지 않고 파리도 많지 않으며 음수 역시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청결은 소의 건강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송아지 때부터 설사나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질병을 앓는 기간도 길어지고 출하 체중에도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선산농장은 모든 번식우에게 분만 전 예방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고, 송아지는 완전 이유 직후인 생후 90일 전후에 추가로 호흡기백신을 접종한다. 그 결과 암소의 경우 지난해 일교차가 20℃ 정도로 컸지만 계절 번식했던 90두 중 단 한 마리도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수백 마리를 사육하는 농가 입장에서 치료비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종석 씨는 “호흡기 질환은 금방 잡기 어렵고 바이러스가 우군 전체로 감염이 잘 되기 때문에 치료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소가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비용 절감 효과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