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4U은 어떤 모임인가요?
자신의 것을 나눠서 한우농가 전체가 함께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한우인들이 모여 만든 네이버 밴드입니다. 2016년 8월에 밴드가 만들어졌는데 8개월 만에 회원 수가 1,348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우농가라면 누구나 밴드에 가입해서 활동할 수 있지만, 주로 한우농가 2세가 많습니다.

한우4U만의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한우4U에서는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양관리기술이나 육종기술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농가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병이 생긴 소에 대한 치료를 임시방편이 아니라 실험과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해나가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우4U에서는 한우농가를 운영하면서 의문점이나 좋은 정보가 있을 때는 바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그것을 밴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젊으신데요. 어떤 계기로 한우농가를 운영하게 되었고, 한우4U 리더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나이가 서른 살입니다. 아버지가 한우를 키우셨는데요. 7년 전에 아버지가 축사의 소를 가리키면서 저에게 물으시더라고요. “저게 뭐로 보이느냐”라고요. 저는 그냥 “소요”라고 대답했죠. 아버지가 가만히 고개를 저으시면서 그러시더라고요. “저것은 그냥 소가 아니다. 내 인생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한 울림이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아버지가 소에게 사료를 주고 축사를 관리하는 모습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어려웠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점점 소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일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한우명인이세요. 국내 최초로 지붕 개폐 축사를 개발해 농촌진흥청에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축사 분야에 선정되셨죠. 제가 아버지처럼 잘해낼 수 있을지 부담도 되었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내고 싶었어요. 소를 키우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무조건 실험하고 그 결과를 밴드에 계속 올렸죠.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한우4U에서 리더로 맡아달라고 하셨습니다.

한우4U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가고 싶으신가요?
저품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외국의 농산물과 달리 우리나라는 고품질 소량생산이 가능합니다. 그것이 우리 농산물의 특징이자 경쟁력이죠. 고품질의 소고기를 생산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일본과 경쟁하기에는 사양관리기술이나 육종기술이 부족합니다. 물론 학술적으로는 많이 연구되었지만, 이론과 경험을 접목해서 현실적인 정보가 공유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론을 실험하고 데이터로 만들어내고 공유해서 한우농가 전체의 수준을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일본과 경쟁이 가능해질 수 있는 거죠. 저는 한우인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한우가 세계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람이 맛을 느끼는 것은 ‘미량요소’ 1) 때문인데요. 한우는 소금과 광물질을 급여하기 때문에 퇴비에 미량요소가 많습니다. 그 축분으로 퇴비를 만들어 농업에 활용한다면 농산물의 질이 좋아져서 우리 농업도 성장하게 됩니다. 축산을 지키는 일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 미량요소[微量要素, micro nutrient ]
생물의 생장에 불가결한 인자 중 미량으로 유효한 무기 원소 및 비타민류를 가리킨다.